‘비리재단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3월말부터 농성을 벌여온 충북 청주의 서원대 교수들이 3백37일만인 2일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교육부가 최근 관선이사 파견을 결정해 농성목적이 사실상 관철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일 오후 5시경 농성장인 교내 교수휴게실에서 교수 1백여명은 ‘농성을 풀며…’라는 성명을 발표한 뒤 막걸리 자축연을 벌였다. 서원대사태는 지난해 2월 대법원이 당시 서원대 최완배(崔完培)재단이사장의 개인부채와 관련, 채권자들에게 학생등록금 22억원을 압류토록 하는 내용의 판결을 내리면서 촉발됐었다.
그러나 완전 정상화를 위해 이 대학이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견될 관선이사가 △해직교수 복직 △총장 선출 △새 재단영입 등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