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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美사령관 『北, 美와 전면전가능성 가장 큰 나라』

입력 | 1999-03-04 19:37:00


존 틸럴리 주한미군 사령관은 3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미국이 전면전을 치를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라며 “북한의 상황은 갈수록 폭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게 돼가고 있다”고 증언했다.

틸럴리 사령관은 “북한군은 전력증강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으며 이것이 완료되면 1만문에 달하는 야포와 2천3백기의 다연장 로켓포를 전진배치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재래식 및 비정규 군사력이 견제받지 않는다면 한반도 전체를 휩쓸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의 침공을 격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미군이 북한군을 격퇴하는 데 필요한 전투력을 구축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인명피해와 파괴는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북한은 아무런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의 곤란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미 해군 태평양지역 사령관 데니스 블레어 제독은 만약 북한이 금창리 지하시설을 핵무기개발에이용하려면4∼6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레어 제독은 “금창리 지하시설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이 지하시설이 완공되면 북한은 핵무기 제조용 물질을 더 은밀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