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화재 김충환(金忠煥·62)사장이 귀가 도중 괴한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월23일 오전 1시경 서울 금천구 독산2동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김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네주민들이 발견해 서울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뇌수술을 받고 한때 수족마비와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세를 보였으나 의식을 되찾아가면서 차츰 회복단계에 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집에서 1㎞정도 떨어진 동네 기원에서 바둑을 둔 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걸어서 귀가하던 길이었다. 김씨는 “집 근처 골목길에서 갑자기 달려든 3,4명의 괴한에게 뒤통수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양복상의가 벗겨진 채 지갑이 없어진 점 등으로 미뤄 속칭 ‘아리랑치기범’들에 의한 강도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4일 이 사건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외화밀반출사건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 “김씨가 피습당한 시기는 최회장을 소환하기 훨씬 전이며 외화밀반출사건이 불거지지 않았을 때”라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