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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오학열/14개 클럽 모두 사용하라

입력 | 1999-03-04 19:38:00


골프구력 5년의 M씨(40)는 80타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골프 시작 1년만에 도달한 90타대 중반수준에 아직도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그의 골프백안에 있었다.

M씨는 롱아이언은 물론 드라이버까지 집에 두고 라운딩에 나선다.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인 것은 불문가지.

투어프로들은 왜 규정상 최대한 소지할 수 있는 골프채 14개를 모두 갖고 다닐까. 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킹에 별 어려움이 없었던 그는 라운딩위주로 골프실력을 쌓아온 ‘실전형’. 골프가 생각보다는 쉽다는 생각에 연습장에는 좀처럼 가지 않았다.

정식레슨을 2개월밖에 받지 않고 ‘머리를 얹은’그는 연습부족탓에 특히 롱아이언만 잡으면 미스 샷을 범하기 일쑤였다.

미스샷 종류도 슬라이스와 훅, 뒷땅치기 등 중구난방이었다.

이때문에 그는 골프에 입문한지 6개월만에 롱아이언과 드라이버를 집안구석에 처박아버렸다.

아무래도 비거리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그는 요즘도 파4홀에서 투온시키기가 버거워 좀처럼 버디기회를 잡아보지 못하고 있다.

골프는 나이와 체력에 맞춰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과욕을 버리고 매년 1타씩만 줄여간다면 싱글수준까지는 몰라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롱아이언을 잘 다루지 못하면 결코 싱글골퍼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M씨와 비슷한 처지의 주말골퍼들은 이번 주말부터라도 연습장에 나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롱아이언을 잡아보자. 골프의 스윙원리는 간단하다. 원심력의 운동이다.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해 골프재미를 느껴보자.

Kung@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