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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벌레 」남나리, 매일 아침 4∼5시간 기본

입력 | 1999-03-04 20:09:00


13세의 한국계 ‘은반 요정’ 남나리(13·미국명 나오미 나리 남).

그가 어린 나이에 어떻게 세계가 깜짝 놀랄 ‘빙판의 신데렐라’로 탄생할수 있었을까.

그의 자그마한 손은 ‘요정’이라는 꿈같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꺼칠꺼칠 하기만하다. 그의 손이 거칠게 된 것도 어린 몸으로 소화해 내기에는 너무나 힘겨운 강도높은 훈련 때문이다.

남나리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 여자싱글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것은 선천적이라기보다 ‘훈련만이 최선’으로 여기는 그의 끊임없는 연습에 기인한다.

나리양은 매일 오전 4,5시간씩 빙판에서 실전 연습을 한후 오후에는 1시간 가량 발레 연습을 한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강인한 기초체력배양. 저녁이면 집에서 푸시업과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토끼뜀 등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윗몸일으키기는 3백개도 가볍게 해낸다. 6세때부터 갈고 닦은 체력인만큼 이정도는 거뜬하다는 것

매주 토요일엔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시간반 가량 떨어진 해발 1천2백m의 빅베어마운틴 레이크애로헤드 아이스링크로 향한다. 나리양은 기압이 떨어지고 산소가 희박한 이곳에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운다.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는 고원지대. 평소 높은 지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심폐량을 강화하는 등 적응 훈련을 해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지난달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성인대회인 전미선수권대회에 생애 처음으로 출전, 당당히 2위를 차지한 것도 평소의 고원훈련 덕이다.

한국 방정환재단(총재 정희경)이 2002년 동계올림픽때까지 총 7만달러의 훈련비를 보조하기로 한 것도 나리양의 이같은 열성에 가능성을 인정한 것.

한편 나리양은 방한 이틀째인 4일 오전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 아이스링크에서 간단히 몸을 푸는 등 운동선수로서의 기본 자세를 잊지 않았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