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지역은 일제시대까지 인천 도심과는 별도의 독립적인 시가지가 형성됐던 곳. 인천 계양구 계산동 부평초등학교에 가면 부평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재가 몰려 있다. 부평도호부(富平都護府)청사 어사대(御射臺) 욕은지(浴恩池) 등이다. 또 이곳에서 8백m 떨어진 인천교육대 입구에는 조선시대 지방학교인 부평향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주말엔 인천향교와 부평도호부청사을 돌아본 뒤 해발 3백95m의 계양산에 오르는 한나절 코스의 ‘부평 문화기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부평도호부는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 설치됐다. 인천시문화재 제2호인 도호부청사는 현재 동헌 일부만 남아있다. 일제가 식민교육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도호부청사를 대부분 철거하고 이곳에 학교를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평초등학교 교정에는 또 인천시 문화재인 어사대 욕은지와 인천시 기념물 제11호인 은행나무(수령 5백년)가 있다.
어사대는 정조대왕이 김포에서 부평 안산을 거쳐 수원 화성으로 향할 때 잠시 머물러 활을 쏘던 곳으로 전해진다. 욕은지는 장대석을 쌓아 가로 18m 세로 16m 규모로 축조한 장방형의 연못. 인조 정조 등 임금들이 목욕을 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천시문화재 제12호인 부평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년)에 처음 건립됐으나 병자호란때 불타 숙종14년(1688년)에 재건됐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