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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협불똥」에 생선 『金값』…동해 어획량 격감

입력 | 1999-03-05 19:51:00


생선이 금(金)값이다. 1월22일 한일어업협정 발효이후 출어포기사태가 잇따라 어획량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고등어 소매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배나 올랐다. 일부 상인들은 하도 장사가 안돼 생선을 토막내 팔고 있을 정도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5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생선 소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오징어 고등어 삼치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은 대부분 지난해 말보다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의 경우 그나마 냉동어 뿐이었고 가격은 ㎏당 5천원으로 1월말보다 42.9%, 지난해 말보다 100% 올랐다. 삼치는 ㎏당 2천원으로 1월말보다 33.3%, 지난해 말보다 53.8% 값이 뛰었다.

주부 송지연(宋芝然·35·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씨는 “그래도 노량진수산시장은 가격이 싼 편”이라며 “집앞 슈퍼마켓에서는 지난달 삼치 한마리에 2천원이었으나 요즘은 3천9백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오징어는 이달 들어 반입량이 80%나 감소했다. 가격은 ㎏당 5천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42.9% 올랐다.이밖에 자연산 민물장어와 게 값도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42.9%, 8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한모씨(54)는 “요즘은 아예 오징어 구경을 하기가 힘들다”며 “어렵게 들여와도 가격이 비싸 사가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 기획부장 이연우(李鍊雨)씨는 “동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의 반입량이 크게 줄어 소매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 상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연근해 어선들이 잡은 고기의 절반 가량이 위탁판매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난달 위판량은 2만8백40t으로 1월(4만7천4백4t)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주요 어종 가운데 고등어 위판량은 4천5백48t으로 1월보다 80.7%, 정어리는 5백30t으로 1월에 비해 90.8% 줄었다.

또 삼치는 1천1백8t으로 70%, 오징어는 4백77t으로 86.4% 각각 감소했다.

〈이진영기자·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