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미국은 ‘98년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 또한번 세계 1백90개국과 지역의 인권상황에 대해 이러저러한 지적을 하고 등급을 나누었다. 반면 자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비치지 않았다.
미국은 말끝마다 국가이익에 대해 언급하는 나라다. 그들은 자국의 국가이익을 위해서 정신적인 면에서도 세계를 조종하려고 한다. 이는 미국이 해마다 국가별인권보고를발표하는이유이며 미국의 가치관을 적극 밀어붙이는 기본출발점이기도 하다.
미국내에도 여러가지 인권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가치관에 부합되지 않는 인권문제도 많다. 이런 문제들은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대내적으로 미국인들의 정신적 우월감을 좌절시키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인권면에서 타국의 모범이 될 만한 점이 없다. 설사 다소 성과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특정한 역사적 문화적 조건하에서 미국인들이 노력해서 하나씩 취득한 것이다. 이것이 일부 집권자들의 오만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대결은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선택이 될 수 없다. 건설적인 대화와 토론만이 세계인권사업을 촉진하는 최적의 방식이다.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남을 지적하면서 등잔밑이 어두운 식의 인권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은 자성하고 다른 나라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정리·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