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발주한 하수관 매설공사를 둘러싸고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담당 공무원에게 천만원대의 ‘접대도박’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7일 도박형식을 빌려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1천여만원을 받은 울산시 하수관리과장 김병규(金炳圭·51)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공사를 잘 봐달라며 김씨에게 일부러 져주는 도박을 한 정우종합건설 지준영(池俊榮·47)이사와 ㈜대우건설 최구묵(崔九默·41)과장 등 3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울주군 청량면 S식당 등에서 지씨 등과 고스톱 도박을 해 한차례에 40만∼70만원씩 17회에 걸쳐 1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한편 경찰은 4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분신자살한 하수관 매설공사 감리단장 서모씨(47·대한건설엔지니어링 관리이사)가 울산시 하수과에 서류를 제출할 때마다 반려돼 고민해왔다는 가족의 말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