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이 간암에 걸려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의 친구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선뜻 떼줘 새 삶을 찾도록 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주인공은 경남 진주 경상대 축산학부 1학년 김성화(金成和·20)군.
김군은 지난해 12월27일 아버지 김수일(金銖一·51·농산물검사소 고성분소장)씨로부터 아버지의 중학 동창인 최모씨(51·사업·경남 고성군 고성읍)가 간암판정을 받아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김군은 최씨의 간암 진행속도가 워낙 빨라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기다릴 만큼 여유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 1월11일 최씨가 입원 중인 서울중앙병원에서 9시간 동안 간이식수술이 이뤄졌다.
김군은 수술 후 20일만에 퇴원해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최씨도 경과가 좋아 이달말경 퇴원할 예정이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