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펀드매니저 투자일기]장기철/탄력적 종목 노려라

입력 | 1999-03-09 19:04:00


한때 5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종합주가지수가 570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들은 앞으로 주가움직임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과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인지, 혹은 다시 떨어질 것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3월말까지 유상증자 물량이 약 2조원정도 대기중이고 아직 한국경제 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시각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주가지수가 움직였던 흐름을 살펴보자. 지난 1월중순 이후 주가지수는 600→580→530→490으로 계속 낮아졌다. 이후 500선을 다시 넘어 직전 고점을 돌파했고 마침내 550선마저 넘어섰다.

경험적으로 볼 때 주가지수는 상승장세에서 길게는 2개월정도 조정을 거친다. 지수가 1월초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섰으니 기간이나 가격조정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2월말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4조5천억원대로 5천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주식을 판 자금도 그대로 증권시장에 머물고 있다. 금리도 계속 떨어져 은행들간에 돈을 빌리는 콜금리가 연 5%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술적 분석상 이제는 주가지수가 바닥을 치고 상승추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과거 2개월여간 주식시장을 보던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상승장세에서는 주식매매방법도 하락장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상승장세에서는 지수의 변동보다 더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을 찾아 매매를 해야 한다. 증권이론에서는 이런 종목들을 ‘베타계수가 높다’고 설명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인기주’라고 불린다.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군들은 주가상승률이 높은 법이다. 은행주와 증권주 1만∼4만원 사이의 대형 우량주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지명도가 있고 주가도 충분히 떨어져 실적이 좋아진다면 주가오름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무리 상승장세라도 수익을 못내는 경우도 많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보일 때 거꾸로 중소형 개별종목들에 집착하는 경우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순응하는 투자방법이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법이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