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은 식목일.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다는 날이다. 그러나 최근 이에 대한 반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나무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기 직전 겨우내 언 땅이 녹기 시작할 때 심어야 뿌리가 잘 내리고 그만큼 성장도 빠릅니다.”
임업연구원 최명섭(崔明燮·46)연구사는 제주는 2월말∼3월초, 경남북과 호남은 3월초∼중순, 서울 경기남부 충청지역에선 3월말에 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4월초는 이미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수목의 생장활동이 시작된 뒤여서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식목일을 아예 3월20일경으로 앞당기거나 지역별로 적당한 날을 정해 별도로 식목행사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올해 전남도는 13일, 경북은 16일, 충북은 21일, 경남은 이달 중순에 각각 식목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제 식목일은 달력에만 남게 된 셈이다.
최연구사는 “식목일 제정(46년) 당시에 비해 식물생태 연구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식목일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