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인’이 더 ‘늙은 노인’을 돕는 것은 사회적으로 일석이조(一石二鳥)가 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노인단체 ‘에이지 컨선(Age Corcern)’의 클레어 오스틴(38·여)회장. 그는 “계속 일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퇴직한 ‘젊고 건강한 노인’과 ‘늙고 병약한 노인’ 인구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면서 “‘젊은 노인’이 ‘늙은 노인’을 도우면 ‘젊은 노인’은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늙은 노인’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어 모두 좋다”고 말했다.
오스틴회장은 “뉴질랜드에는 노인의 약 25%가 혼자 살고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식사 세탁 청소 등을 대신 해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어 노인들이 앞장서 노인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이지 컨선은 48년 듀네딘지역에서 ‘노인 복지협의회(Old People’s Welfare Councils)’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80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노인의 단체’를 표방하고 있다. 전국 29개 지부에서 매일 5천여명의 ‘젊은 노인’들이 1만2천여명의 ‘늙은 노인’에게 각종 ‘재택(在宅)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흔한 일은 음식 배달. 일부는 ‘늙은 노인’의 집안 일을 하거나 말벗이 돼주며 잔디를 대신 깎아주기도 한다. 본부에서는 은퇴노인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과 각종 노인복지 서비스의 내용을 알려준다.
경비는 대부분 기부금으로 충당되지만 정부가 일부 봉사활동에 약간의 보조금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오스틴회장은 “그러나 단체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5천명의 든든한 노인자원봉사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웰링턴(뉴질랜드)〓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