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재’와 ‘장흥 신동’의 대결.
13일 오후 3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 대 청소년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은 여러가지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그 중에서도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두 천재 미드필더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축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올림픽팀의 박진섭(22·고려대)과 청소년팀의 김경일(19·전남드래곤즈).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게임메이커’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박진섭과 김경일이 처음으로 기량 대결을 벌인다.
뛰어난 두뇌를 바탕으로 고차원의 플레이를 펼치는 박진섭.
올해 광양제철고 졸업과 동시에 1억8천만원을 받고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한 ‘무서운 10대’ 김경일.
둘은 닮은 점이 너무 많다.
박진섭과 김경일은 공격수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판단해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정확하게 발 앞에 넣어주는 특기를 지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감각을 발휘하며 ‘천재’ 소리를 들어온 것도 공통점.
서울 태생의 박진섭은 배재고 때까지 공격수로 활약하다 고려대에 입학한 뒤 수비수로 변신했고 올림픽대표팀에서는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 전남 장흥 출신의 김경일도 97전국선수권과 98봄철연맹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축구 신동’으로 각광받아 왔다.
1m78, 66㎏의 박진섭은 패싱력과 함께 드리블이 뛰어나며 1m80, 69㎏의 김경일은 체력이 좋다.
13일 대결에서는 누가 더 돋보일까.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