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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최승린/학부모-학교 함께하는 자녀교육

입력 | 1999-03-14 18:37:00


새 학기가 왔다. 처음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가슴이 뿌듯하고 집을 나서는 자녀들의 뒷모습이 대견하게 보일 것이다.

아이를 학교에 맡기는 것만으로 부모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바른 심성과 건전한 생활은 학교보다 부모에게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부모의 역할 중 몇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부모의 삶이 자녀들의 거울이 돼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교과서와 같다. 무심코 던진 말이 자녀에게는 강력한 인상으로 남는다. 자녀가 바르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부모들이 바른 생활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둘째, 규모있고 절제하는 생활을 가르쳐야 한다. 돈이 많아 자녀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부모가 좋은 부모는 아니다. 근검절약하고 내핍하는 삶을 훈련시켜야 한다.

프랑스의 사상가 루소는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이든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갖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편애와 과보호를 경계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말이다.

셋째, 미래에 대비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성적평가 방법이 달라졌고 대학 입시제도도 다양하게 바뀌었다. 학부모들도 새로운 교육 추세에 맞춰나가야 한다.

넷째, 시민으로서의 기본생활을 가르쳐야 한다. 사회생활에는 지켜야 할 윤리와 규범이 있음을 일깨워야 한다.

다섯째, 교육개혁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학교의 교육계획이나 추진과정에 잘못이 있거나 관행이 된 부조리가 있다면 서슴지 말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녀 앞에서 학교를 비판하거나 교사를 폄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자녀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 학교를 불신하게 된다. 학교나 자녀교육을 위해서나 좋지 않은 태도다. 교사가 존경받지 못하는 풍토에서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최승린(강원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