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식목일(4월5일)을 3월중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학계 등의 문제 제기에 대해 산림청은 14일 국가기념일로 전국적인 상징성을 갖기 위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반박자료를 내놓았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심기에 적당한 시기는 남부지역의 경우 2월하순∼3월중순, 중부지역은 3월중순∼4월중순이라는 것. 이에 따라 대대적인 조림사업은 이미 기후나 지역 특성 등 현지 여건에 맞춰 2월 하순부터 5월중순 사이에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림(愛林)사상을 높이기 위한 전국적인 기념행사는 현행대로 4월5일에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반도 전체의 나무 심는 기간의 중간시점에 해당될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뜻도 담겨 있다는 것.
산림청 관계자는 “조선 중기 성종이 동대문밖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낸 뒤 왕실 소유의 밭을 경작했다는 날이 양력으로 따지면 바로 4월5일이며 순종이 농사짓기를 격려하며 손수 나무를 심었다는 역사적 배경 등을 감안해 46년 식목일을 4월5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무심는 시기가 전국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데 식목일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대전〓성하운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