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니카라과 등 중미 4개국 순방에서 돌아온 이튿날인 12일 고향인 아칸소주 호프의 생가를 찾았다.
이날 그의 생가가 국가 사적지로 공식 지정됐기 때문이다. 나무로 지은 이층집으로 중장비 외판원이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3개월만에 태어난 그가 네 살까지 살았던 곳.
클린턴이 자랄 당시 1만여명의 호프 주민 절반 가량은 흑인이었는데 그는 흑인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냈다고 한다. 92년 대선 당시 흑인표의 80%를 얻는데 이같은 성장배경이 작용했다고 한다. 고향의 생가를 클린턴이 찬찬히 둘러보기는 40여년만.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사적지 지정 기념식에서는 2백여명의 주민들에게 “고향사람들은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언제나 내 곁에 함께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게는 아직도 고향사투리가 남아있다”면서 “어릴 적 이곳에서 옳다고 배운 것은 내 인생의 지침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