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제만 생각하면 정말 잠이 안옵니다. 공교롭게도 동아마라톤이 열리는 21일이 춘분이어서 김씨와 박씨의 시제인 춘분제가 열리게 됩니다. 여기에도 나이드신 노인 등 1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70회 동아마라톤대회 교통통제의 총 책임자인 경주경찰서 임주택 경비교통과장(45)은 요즘 머리를 짜내느라 골치가 아프다. 그것은 대회당일인 21일에만 5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경주에 몰리기때문. 더구나 마라톤코스인 오릉과 천마총에선 김씨와 밖씨의 춘분제까지 열린다.
그러나 임과장은 교통문제 전문가. 78년 경찰에 투신한 이래 크고 작은 행사를 수없이 치러봤다. “5백명이 넘는 경찰 병력을 총동원하고 모범운전기사 등의 도움을 받으면 큰 문제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가급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임과장은 올해도 문제지만 내년엔 동아마라톤 참가자가 2만명이 넘는 것이 아니냐며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러나 경주시민으로서 많이 올수록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주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증거 아니겠느냐는 것. 고교 1학년과 2학년인 연년생 남매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