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유상부(劉常夫)회장이 16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포철 주변에서는 유회장의 1년을 과감한 ‘자르기’로 요약한다. 전임 김만제(金滿堤)회장이 의욕적인 확장전략을 폈던 것과 대비한 것.
유회장은 김전회장 시절 벌였던 광양의 5고로와 1,2미니밀, 4냉연공장 등 국내외 15개 투자사업을 중단하거나 가동보류했다. 작년 사상 처음으로 80여만t을 감산했으며 올해엔 이보다 1백만t 가량을 더 감산할 계획이다.
이같은 축소경영은 작년에 사상최대 흑자(1조2천억원)로 귀결돼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 덕에 작년에 포철에 복귀하면서 받았던 ‘TJ(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사단’이라는 시선도 상당부분 씻고 ‘철강전문가’로서의 명성을 확인했다.
포항제철은 이날 포항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주주들에게 창사 이래 가장 높은 25%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유회장은 “올해는 자산 효율성을 제고시켜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겠다”고 밝혀 올해에도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