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어도 좋다. 길이 아니어도 좋다. 산악자전거로 가지 못할 곳은 없다. 알파인 노르딕 어떤 스키슬로프에서도 거침 없이 달린다. 팻타이어(Fat tire·산악자전거용 두터운 타이어)의 매력은 바로 그거다.
14일 한국의 MTB(Mountain Bike·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은 신났다. 눈 덮인 산길과 스키장 슬로프위를 달리는 스노MTB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강원도립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장(도암면)에서 열린 ‘스노MTB 해피 700 평창챌린지’대회는 도로구간 6㎞와 산길 6.5㎞(두바퀴)를 달리는 코스(85명 참가). 이어 오후 휘닉스파크(봉평면) 스키장에서 열린 ‘제1회 휘닉스파크 스노우바이크대회’는 스키회전경기 방식의 속도경기(28명).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노르딕스키 경기를 위해 잘 닦아 놓은 오르막 내리막의 산 길이 번갈아 이어져 MTB타기에 좋았다. 아직도 군데군데 잔설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과감하게 질주하며 그것을 즐겼다. 원색의 유니폼에 헬멧차림의 라이더들이 쇽옵저버(완충기)가 장착된 MTB를 타고 눈 덮인 숲길을 거침없이 질주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부터 56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다. 또 국가대표 정형래선수, 전 국가대표 권영학씨와 외국인의 모습도 보였다.
휘닉스파크의 중상급자용 스키슬로프인 도브코스에서 펼쳐진 스노바이크대회는 더 격렬했다. 길이 4백m의 경사슬로프를 최고 시속 60㎞ 안팎의 속도로 내리 달리며 기문을 통과하는 슬라롬(회전)방식 경기였다. 선수들은 출발선에서부터 페달을 힘껏 밟았다.
스노바이크의 탄생지는 구미의 스키장. 봄시즌에 주로 열리는데 스위스 생모리츠에서는 봅슬레이코스처럼 만든 눈길통로 질주대회가 열리고 사스페에서는 스노바이크 코스가 일반에게 개방된다. 또 미국에서는 최고 시속 1백20㎞ 안팎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급경사 스키슬로프를 내리 달리는 다운힐(활강)경기가 인기다.
한국마운틴바이크연맹 02―715―6488
〈강원 평창〓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