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 정국에 화해무드를 불러온 17일 여야총재회담의 숨은 산파역이 한나라당내에서는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이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윤소장은 2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총재회담 수용을 건의했다. “총재회담을 해봐야 얻을 게 없다”는 당내의 회의론에 대해서도 “마주앉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설득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의 ‘DJ암’ 발언에 따른 총재회담 무산 위기 때도 일관되게 총재회담 개최를 밀어붙였다. 윤소장은 “사견이지만 이총무의 발언은 지나친 데가 있었다”며 “여야 대결에 대한 국민 혐오가 극에 이른 상황에서 총재회담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의 대표적인 온건대화론자로 대여 강경노선으로 치달아온 이총재가 균형을 잡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는 게 당안팎의 중평.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