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깃발이 그려진 옷을 입으면 금강산에 입장할 수 없습네다.’
북한측이 직접 이런 주장을 한 적은 없지만 금강산 관광에 나설 때 주의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 자본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성조기가 그려진 옷은 피해달라는 것이 현대측의 주문이다. 북한 주민에게 빵이나 음료수를 건네주는 것도 해서는 안되는 행동으로 꼽힌다.
현대상선은 최근 금강산관광객들이 부적절한 언행과 차림새 때문에 벌금을 물거나 입북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어나 자전국 대리점에 위반사례와 주의점을 열거한 협조공문을 보냈다.
위반사례에 따르면 △북한측에 전달된 서류에는 무직이라고 썼으나 입북과정에서 직업이 있다고 털어놓아 거부당한 경우 △북한 군인을 촬영하다 필름을 압수당한 경우 △고성항내의 군함을 촬영하다 간첩행위로 간주돼 벌금을 문 경우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바위에 새겨진 북한의 선전문구를 비난하거나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수령’ ‘장군’ 등의 호칭없이 이름만 부르다 북측 관리인과 시비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는 것.
현대측은 “금강산 관광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광객들이 절도있게 행동해주길 바란다”고 당부.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