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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쿠어스맥주 6월 매각…쿠어스-인터브루 인수경쟁

입력 | 1999-03-22 18:51:00


세계4위 맥주회사인 벨기에 인터브루사와 미국3위 맥주업체인 쿠어스사가 연간 2조5천억원 규모의 한국 맥주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인터브루는 합작사인 OB맥주(대표 토니 데스맷)의 경영권을 확보, 지난해 9월 한국시장에 상륙한 이후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으며 쿠어스는 카스맥주를 생산하는 진로쿠어스맥주가 부도나기 전 33%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양사가 벌이는 ‘맥주전쟁’의 대상은 6월 공개매각 예정인 진로쿠어스맥주. 서로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브루는 최근 입찰절차를 맡고 있는 체이스맨해튼은행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항의공문을 보내 진로쿠어스 구조조정사무국에 포함된 진로측 관계자들을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다.

인터브루는 공문에서 “진로쿠어스의 경쟁사가 입찰에 참여할 때 구조조정사무국에서 불공정한 심사를 벌이거나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로측이 과거 합작사인 쿠어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인터브루의 입찰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것.

인터브루측은 또 “진로쿠어스의 부실경영에 도의적 책임이 있는 쿠어스사는 입찰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쿠어스는 현재 한국내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대행사를 지정하고 진로쿠어스 인수를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 상태. 쿠어스측은 “기존 진로직원들의 고용승계, 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우리 회사가 인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