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내집마련의 첫걸음은 모델하우스 점검.」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새롭게 단장하고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건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화려한 자재와 고급 가전제품 등을 배치하고 있어 자칫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함을 놓칠 수 있다.
더우기 요즘처럼 모델하우스에 수천명에서 수만명씩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칠 경우 방 배치나 신발장이나 싱크대가 실용적이고 맘에 드는지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선택기준을 확실히 하라〓‘이런 집에 살고싶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선택기준 없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화려한 겉모습에 현혹돼 엉뚱한 선택을 하기 쉽다.
▽거품을 빼라〓모델하우스는 값비싼 가재도구와 인테리어로 치장돼 있다.
인터폰 정수기 세척기 할로겐렌지 등 맘에 드는 것은 대개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 전시품목일 경우가 많다. 맘에 드는 물건이라면 ‘분양가에 포함’이라거나 ‘전시품목’‘분양가에 포함 안됨’ 등과 같은 표찰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창호(窓戶)를 꼼꼼히 살펴라〓줄자와 간단한 메모도구를 가져가 방문의 크기를 실제로 재보는 것이 좋다. 방마다 표시돼 있기는 하지만 실제와 달리 작은 경우가 적잖다.
다용도실이나 발코니문으로 세탁기 등 큰 짐이 통과할 수 있는지도 자를 재보고 미리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배수구와 환기구멍을 살펴봐라〓빗물과 빨랫물이 빠져나가는 배관재의 구조와 굵기를 확인한다. 물 내려가는 소리나 윗집에서 나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화장실과 주방에 있는 배기장치가 내부공기를 잘 빼내는지, 소음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콘센트와 밸브 위치를 확인하라〓방마다 전기와 TV 전화 케이블TV의 전용 콘센트 위치와 갯수가 적당한지도 확인해 본다.
난방 온수조절 밸브를 싱크대 아래쪽에 설치한 아파트는 싱크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주방 붙박이장은 튼튼한지 물어봐라〓싱크대의 윗장과 아랫장 사이 주방 창문의 폭이 지나치게 넓으면 나중에 금이 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직원들에게 구조 안전성 정도를 물어봐야 한다.
싱크대 윗장을 붙인 벽면의 재질도 확인 사항이다. 벽돌이나 콘크리트블록으로 돼 있는 경우에는 윗장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떨어져 내려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신발장 등은 만져봐라〓신발과 여러가지 소품을 넣어두는 공간이므로 얼마나 실용적인지가 체크포인트. 신발장 내부 깊이가 짧아 큰 신발을 넣는데 불편하지 않은지, 선반단수는 적당한지, 우산걸이가 있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새시와 인테리어 품목은 아파트 계약 때부터 업자들이 권유하지만 가급적 준공시점에 계약하는 것이 좋다.
▽공사 현장도 반드시 찾아가라〓좀 멀더라도 공사 현장에 꼭 가보는 것이 좋다. 혐오시설은 없는지, 과연 큰 도로가 날 만한 지형인지, 생활편의시설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학교와의 통학거리는 적당한지 등을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