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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한-브라질 28일 잠실전]『돌아갈땐 눈물날걸』

입력 | 1999-03-22 18:51:00


‘황새’ 황선홍(31·세레소 오사카), ‘흥부’ 홍명보(30·가시와 레이솔), ‘날쌘돌이’ 서정원(29·수원 삼성)….

큰 물에서 뛰고 있거나 뛴 경험이 있는 ‘아직도 짱짱한’ 한국축구의 ‘물건’들이다.

28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세계최강’ 브라질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대비, 22일 본격 훈련에 들어간 한국축구대표팀의 각오는 새롭다.

특히 한국팀은 홍명보의 패스, 서정원의 돌파, 황선홍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특급라인을 풀가동해 브라질을 무너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라인은 90년대 한국대표팀의 주 공격 루트. 이들이 해외에서 갈고 닦은 한차원 높은 기량으로 ‘월드 드림팀’으로 불리는 브라질과 맞설 태세를 갖췄다.

이들의 활약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황선홍은 20일 벨마레 히라쓰카전에서 팀동료 노정윤(28)의 센터링을 헤딩슛으로 연결, 시즌 첫 골을 맛봤다. 동계훈련 연습경기부터 터진 골 폭죽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

현역대표 가운데 A매치 최다골 기록(45개) 보유자인 그는 95년과 97년의 아쉬운 1점차 패배를 되갚겠다는 각오.

홍명보는 13일 아비스파 후쿠오카전에서 97년7월 J리그에 데뷔한지 44게임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4년만에 리베로로 돌아서며 특유의 대포알 슛이 살아나고 있는 것.

90이탈리아 월드컵부터 대표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왔던 그로서는 이번 브라질전이 A매치 99번째 게임. 그만큼 쌓인 경험을 브라질전에서 마음껏 펼쳐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시즌 국내무대에 복귀한 서정원은 프랑스프로무대에서 눈 뜬 ‘고차원 축구’를 올시즌 국내프로축구의 서막을 알리는 슈퍼컵에서 이미 국내 팬에게 선보였다. 29분 동안 그가 보여준 폭발적인 돌파력과 기동력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시야는 더욱 더 넓어졌고 완급을 조절하는 경기 운영 능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

이들외 두차례 브라질전에 모두 뛰었던 하석주(31·빗셀 고베)와 유상철(28·요코하마 마리노스)도 J리그에서 더욱 자신감을 붙이며 이번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훈(29)과 최성용(24·이상 빗셀 고베)도 각각 포워드와 윙백으로 한 자리씩을 책임질 예정이다. 해외 진출 대표선수들은 25,26일 대표단에 합류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