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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무분별 개발에 신음…녹색연합 보고서

입력 | 1999-03-23 19:12:00


강원 남부와 경상도 전체를 관통하는 산림생태계의 보고인 낙동정맥이 무분별한 산림도로 산불방화선 고압송전탑 설치와 밀렵 때문에 급격하게 훼손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은 23일 발표한 환경탐사 보고서에서 1월15일부터 2월28일까지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 태백시 황지동에서 부산 금정산까지 낙동정맥을 이루는 주요 산 40여개 4백10㎞를 종주하며 답사한 결과 무분별한 개발로 생태계 단절과 자연훼손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탐사대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와 경북 울진군 서면 전곡리 및 소광리의 산림도로는 낙동정맥의 능선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돼 이 지역의 계곡을 크게 훼손하고 있으며 건설 과정에서 생긴 절개지로 인해 1백m 이상의 흙이 쓸려내려갔다고 밝혔다.

특히 산림도로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 개설 지역이 대부분 해발 1천m 가까운 오지여서 훼손실태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신태백변전소와 울진원자력발전소를 연결하기 위해 태백시 예낭골과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경계지역의 고압송전탑과 태백산 백산동 젖골 상부 백병산 자락의 고압송전탑 공사로 인해 산림 및 생태계 파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개발특례법의 적용을 받는 송전탑 건설은 환경규제를 전혀 받지 않아 산림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녹색연합 탐사대는 “낙동정맥은 국립공원 지역에 버금가는 자연생태계를 지닌 야생동물의 보고인데 최근 무분별한 개발과 밀렵으로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며 정밀한 생태계 조사와 훼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