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를 쫓는 이종범(29·주니치 드래건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 2년째를 맞아 명실상부한 ‘야구천재’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이종범의 올시즌 타격목표는 3할타율에 30홈런 40도루. 이와 함께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외야수비에서도 메이저리그급 찬사를 받겠다는 각오다.
이종범은 우선 수비에선 시범경기를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22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선 4회 스즈키의 좌중간으로 빠지는 총알같은 2루타성 타구를 30여m 전력질주한 뒤 펜스앞에서 역동작으로 잡아내 1만6천여 홈팬의 갈채를 받았다.
전날 롯데 지바 마린스전에서도 2개의 까다로운 타구를 판단착오 없이 정확히 글러브에 넣었었다. 현재 11차례의 시범경기에서 무실책 행진.
그러나 3번타자로 기용되는 등 큰 기대를 받았던 타격에선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15일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다이에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사구를 맞아 왼쪽 손등이 크게 부어올랐던 이종범은 6일만에 다시 출전했지만 11타석 연속 무안타에 허덕이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아웃코너가 약해진 것이다. ‘사구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그는 인코너로 공이 올 경우 등을 돌리며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를 간파한 일본 투수들은 집중적으로 인코스를 던진 뒤 결정구는 아웃코스로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종범은 시범경기 타율이 0.222(36타수 8안타)로 내려앉았다.
과연 이종범은 올시즌 공격과 수비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시즌개막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