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금융거래가 정지되는 ‘금융휴일(FinancialHoliday)’이 사상 처음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금융휴일이란 사회 각 부문의 경제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금융계만 일손을 놓는 날.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의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 문제 테스트에선 이상무로 나타났으나 만약의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올 해말과 내년초에 금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융휴일로 유력한 날은 99년 마지막 영업일인 올해 12월31일과 2000년 첫 영업일인 내년 1월3일. 국제결제은행(BIS)은 금융부문 Y2K문제 해결 대안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도록 각국 금융당국에 권고했다.
한은이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 종금업계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 대다수의 금융기관들이 금융휴일에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금융권은 12월30일에 연말결산을 마친 뒤 전산시스템을 재점검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그러나 ‘기업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는 등 혼란이 더 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