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펴낸 프로축구 소식지 ‘K리그’ 제1호에 실린 눈길 끄는 기사 하나. 제목은 ‘전남 드래곤즈, 먹는 것도 포지션 따라가나?’.
김정혁(31)은 국내에서 둘째 가라고 하면 서로울 정도로 빠른 드리블을 자랑한다. 그만큼 밥 먹는 속도도 ‘총알’이고 맨 먼저 식당에 도착한다.
게다가 부모님이 정육점을 운영, 식탁에 차려진 고기 중 맛있는 부위만 먼저 골라 먹는 데는 따를 자가 없다.
김정혁과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종현(26)은 김정혁의 젓가락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 다니며 ‘몸보신’에 앞장선다.
반면 수비수는 공격수가 와야 움직이는 특성 탓에 식사 또한 천천히 기다리는 스타일. 느긋하게 음식을 즐기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국내 최고의 대포알 슛을 자랑하는 노상래(29)는 밥 먹으며 절대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면 ‘기(氣)’가 새나가 슛을 하는데 힘이 모자란다는 게 그의 지론.
골키퍼 박철우(34)는 체중 부담이 적은 포지션 덕택에 전남 선수단에서 최고의 대식가로 꼽힌다고.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