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전쟁은 군인들이 하지만 최종 결단은 각국 지도자가 내린다.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신유고 공습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 NATO회원국 지도자들의 결심에 의해 시작됐다. 공격을 받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 대통령도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관련국 지도자들을 통해 공격과 방어, 그리고 관련 제삼자의 입장을 조망해본다.》
▼ 반대자: 장쩌민과 옐친 ▼
러시아와 중국지도자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신유고 공습을 맹비난하면서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언론들은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NATO의 군사행동에 격분해 이를 ‘명백한 침략’으로 규정하면서 벨기에 브뤼셀 NATO본부에 주재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절단을 소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주재 NATO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NATO와의 회담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도 24일 밀라노에서 “우리는 즉각 공습을 중단하고 코소보문제를 다시 정치적 해결의 궤도에 올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24일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현재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중국과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한 러시아의 유엔주재 대사는 NATO군의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회의는 아무런 결론없이 끝났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같은 슬라브민족인 신유고 세르비아에 동정적이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질서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이 앞장서고 있는 신유고 공습을 비난하고 있다.
〈권기태기자·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