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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28일 韓­브라질戰…서정원­히바우두 정면충돌

입력 | 1999-03-26 18:53:00


‘몸값 차이는 무려 40배, 그러나 실력차는?’

28일 오후 7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한국 대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최대의 관심은 한국의 주공격수인 ‘총알탄 사나이’ 서정원(29·수원 삼성)과 브라질의 게임메이커인 ‘황금발’ 히바우두(27·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

서정원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히바우두는 반대로 왼쪽에 선다. 사이드 어태커로 공수에서 맞부닥친다. 서정원은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가다듬은 개인기가 훨씬 성숙해졌다. 25일 울산 현대와 가진 대표팀의 연습경기에서도 허정무 감독의 호된 질책은 그를 비켜갔다.

이에 맞서는 히바우두는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상대 수비수의 허를 찌르는 전진패스가 돋보인다. 동물적 수준의 득점 감각에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쏘는 왼발 슛팅은 가히 위력적.

그러나 이들의 몸값은 하늘과 땅 차이.

서정원이 지난달 국내로 돌아올 때 소속팀이 지불한 이적료는 50만달러(약 6억원). 연봉 2억원을 더해도 8억원을 조금 넘는다.

97년 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코루나에서 히바우두를 데려오며 쓴 돈은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3백20억원. 이는 데니우손(4백억원·레알베티스)과 호나우두(3백60억원·인터 밀란)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액수.

서정원으로서는 ‘초라한 주머니’를 실력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각오. 내년에 다시 유럽무대로 진출할 계획인 그로서는 히바우두와 어깨를 견준다면 ‘군침’을 흘릴 팀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서정원과 함께 황선홍 홍명보 하석주 등 해외파 스타가 총망라된 ‘고추장 축구’의 매운 맛이냐, 히바우두외 카푸 세르징요 주닌요 등 세계 정상급 스타가 포진한 ‘삼바 축구’의 예술이냐. 팬의 눈은 즐겁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