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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사랑하고 싶은 그녀」4월3일 국내 개봉

입력 | 1999-03-28 19:24:00


알렉산드라 로즈. 어린 시절 이웃에 살았던 정신지체 소녀를 기억한다. 학교를 함께 다니며 그녀와 그 가족이 겪어야 했던 슬픔과 고통, 헌신과 사랑을 보았다.

게리 마샬. 고난을 이긴 장애인의 인간승리 스토리를 읽으며 크게 감명받았다.

로즈와 마샬이 영화제작자와 감독으로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사랑하고 싶은 그녀(The Other Sister)’가 4월3일 국내 개봉된다.

★어떤 영화?★

언어장애가 있는 칼라(줄리엣 루이스 분)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남자 대니(지오바니 리비시)와 사랑에 빠진다. 자식에 대해 과보호 성향이 있는 칼라의 어머니(다이앤 키튼)는 결사반대에 나서고,젊은 연인들은 가출 이별 등 우여곡절 끝에 행복한 결혼을 맞는다.

장애인을 소재로 했지만 영화는 어둡거나 비극적이지 않다. ‘귀여운 여인’으로 줄리아 로버츠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게리 마샬감독의 연출력이 이 순진무구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멜론향처럼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었다.

★디즈니 영화의 공식대로★

화목한 가정에 역경이 닥친다. 그래도 가족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디즈니사가 만드는 휴먼드라마의 공식이다. ‘사랑하고 싶은 그녀’도 마찬가지.

단순해 보이는 이 공식이 매번 관객을 울리는 이유는 ‘사랑’과 ‘가족’이라는 세계 공통, 만고불변의 가치에 충실하기 때문이 아닐까.게다가 마샬감독은 곳곳에 ‘눈물 지뢰’와 ‘폭소 지뢰’를 묻어놓았다. ‘졸업’을 패러디한 영상, 행진곡을 좋아하는 대니가 ‘사랑’할 때 조차 행진곡을 틀어놓는 모습. 현지언론은 이 작품을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평하고 있다.

★칼라와 대니★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와 만난 줄리엣 루이스는 “영화촬영을 하던 하루하루가 보람있고 감동스러웠다”고 말할 만큼 극중인물에 푹 빠져 있었다.

루이스와 지오바니 리비시는 어릴적부터 친구사이다. 그들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장애아 교육기관 맥브라이드 특수교육센터를 찾아 장애인들의 행동과 습관을 관찰했다.

리비시는 “실제 장애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고의 칭찬”이라며 오히려 기뻐했다.

〈로스앤젤레스〓유황훈기자〉byfor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