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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지식인운동]지식활용 고부가가치 생산성 역점

입력 | 1999-03-28 19:24:00


정부의 ‘신지식인’이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된 자리는 지난해말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대책조정회의. 이 자리에서 정의된 신지식인은 ‘지식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거나 기존의 사고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 사람’이다. 이어 2월3일 열린 제2건국위원회의 ‘한마음 다짐대회’에서는 신지식인의 예가 제시됐다. 컴퓨터 정밀지도를 만들어 20년간 배달 무사고를 기록한 초등학교졸업 학력의 집배원, 정보제공회사를 설립한 주부, 연간 1억원 이상을 버는 중졸 학력의 고추박사 농민 등….

생산성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신지식인은 경제불황이 낳은 ‘포스트 IMF형’지식인이기도 하다. 정부 각 부처는 요즘 신지식인 확산 작업에 한창이다. 문화관광부는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문화분야 신지식인 성공사례의 하나로 영화 ‘쉬리’와‘서편제’의 제작 연출자 등을 꼽았다.

생산성과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주목하다보니 역대 한국영화 흥행 1,2위인 ‘쉬리’와 ‘서편제’를 만든 전형적인 영화인들이 엉뚱하게 신지식인에 꼽히게 된 것. 정부의 신지식인 확산 운동에 내포된 경제주의적인 지식인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