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로농구]강동희 『PO 손꼽아 기다렸어』

입력 | 1999-03-28 19:24:00


“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재간둥이’ 강동희(33·기아엔터프라이즈).

30일부터 시작되는 현대다이냇 대 나래블루버드,기아 대 삼성썬더스의 98∼9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챔피언결정전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4개팀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토종과 용병 스타들의 기량 대결도 관심거리.

이중에서도 국내 최고의 ‘농구 테크니션’인 강동희는 “용병이 전력의 반”이라는 프로농구에서 ‘토종의 마지막 자존심’.

강동희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프로농구 원년 최우수선수(MVP)로서의 자존심을 다소 구겼다.

자신의 주특기인 어시스트에서 이상민(현대)에게 밀려 2위에 그쳤고 3점슛에서도 공동 4위에 그친 것.

2년 연속 용병 MVP를 차지한 맥도웰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상민에 비해 중앙대 시절부터 콤비를 이루던 ‘농구천재’ 허재가 나래로 떠난 뒤 홀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느라 부담이 컸던게 사실.

그러나 큰판에서는 유난히 강한 강동희는 이번 플레이오프전에서 특별한 것을 보여줄 준비를 끝냈다.

신장은 1m80밖에 되지 않지만 양쪽으로 활짝 벌린 양팔의 길이가 무려 1m90이나 되는 기다란 팔을 갖고 있는 강동희. 슈팅도 여자선수처럼 가슴 부근부터 볼을 던져올리는 독특한 폼을 지니고 있지만 슈팅 타임이 빠르고 정확해 높은 득점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강동희의 모습을 보름여만에 다시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팬은 벌써 기대에 부풀어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