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리산 울릉도 등 산간 오지를 포함한 남한 전역에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한지역에 산성비(눈 포함)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의 35.6%는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과학기술원 중국과학원의 연구원과 서울대 연세대 교수 등 70여명이 환경부의 의뢰에 따라 4년여에 걸쳐 공동연구한 결과를 근거로 작성한 ‘산성비 감시 및 예측기술 개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94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안면도 무안 창원 울릉도 등 전국 9개 지점에서 측정한 비의 연평균 pH(수소이온 농도지수)가 4.7∼4.9로 산성비 기준(pH5.6)의 8∼9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산림과 건물, 교량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기준인 pH5 이하의 비가 60%나 됐고 특히 토양 및 산림의 심각한 황폐화를 초래할 수 있는 pH4 이하의 강산성비는 약 5%였다고 설명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