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고연방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 시기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의 방미 이후로 연기하려다가 앨 고어 부통령의 주장에 따라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26일 백악관이 러시아에 대한 배려로 프리마코프 총리의 방문이 끝난 이후로 공습을 연기하려 했으나 고어 부통령이 나서서 공습강행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고어 부통령은 공습강행을 주장하면서 NATO의 위신이 러시아를 예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논리를 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이들은 “고어는 유고에 1주일의 시간을 더 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프리마코프 총리는 미국으로 향하던 중 24일밤 NATO군의 공습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를 돌려 귀국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