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로(1904∼1989)의 10주기전이 열린다. 묵죽화에서 추상화에 이르는 작품 1백80여점이 전시된다. 이 중 1백60점이 미공개작품.
말년 작품들은 가나아트센터에서, 작품세계 전체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4월2일부터 22일 사이에 소개된다.
재불(在佛)작가였던 그는 89년 호암갤러리 개인전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개막 당일 파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 굴곡많은 생애를 마쳤다. 17세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해방 후 우리 화단의 중진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56세인 60년 파리로 건너갔다.
그는 파리에서 “서양을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 동양을 가르치러 왔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서양화법에 매몰되지 않고 서예적 기법으로 추상화를 그리는 등 자신의 세계를 추구했다.02―724―6314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