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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판매 『후끈』…작년 3천억시장 30%급성장 전망

입력 | 1999-03-29 19:26:00


택배(宅配)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IMF불황 속에서도 성장한 산업 중 택배산업은 특히 두드러진 분야로 꼽힌다. 현재 25개 업체가 영업중이며 작년 시장규모는 3천억원 정도. 그러나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 성장세 때문에 택배산업은 대표적인 ‘21세기형 산업’으로 불린다.

▽초고속성장〓택배업계의 ‘빅3’로 불리는 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물류는 그동안 ‘엘리베이터를 탄 듯’ 순탄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올해에도 각각 20∼60%의 매출 증가를 자신한다. 대한통운은 93년 4억원이던 매출이 5년만인 작년 5백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후발주자인 현대물류도 94년 설립 이후 매년 60% 이상 급신장했다.

택배시장의 팽창에는 인터넷쇼핑과 통신판매의 발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구입한 막대한 물량의 상품이 택배업체의 ‘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

국제택배시장도 DHL이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30여개 업체가 경합중이다. 국제택배시장의 성장은 국제교역량 증가와 상품의 라이프사이클 단축에 따라 상품샘플량이 늘어난 것이 큰 요인.

DHL 관계자는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대폭 짧아지면서 상품 샘플의 왕래가 더욱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서비스 경쟁〓기업마다 택배산업에 대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화물 자동분류, 인터넷을 통한 화물추적 시스템 등 첨단체제를 갖추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물류의 경우 레이저빔에 의한 자동화물 분류시스템을 갖춘 화물터미널을 지었다. 이 터미널은 5천평의 면적을 불과 30명이 관리하는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화물 자동추적’ 기능은 기본. 고객은 자신이 의뢰한 배달물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안방에 앉아 훤히 알 수 있다. 발송물마다 ‘주민등록번호’ 격인 바코드가 붙여져 그 위치가 정확히 체크되기 때문. 고객은 인터넷에 접속해 바코드만 입력하면 화물의 현재위치는 물론 도착시간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배달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특수택배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했다. 골프특송 스키특송 등에 이어 최근에는 경조금을 결혼식장이나 상가 등에 갖다 주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