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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청소년범죄 줄이기 이색캠페인 한명섭 검사

입력 | 1999-03-30 19:19:00


‘오토바이와 청소년 범죄.’

요즘 서울지검 남부지청 한명섭(韓明燮)검사의 ‘오토바이 관리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른들이 오토바이를 잘 관리하면 비행 청소년의 양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게 한검사의 주장이다.

이는 그가 지난해 남부지청의 청소년범죄 단속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98년 청소년 범죄사범이 97년에 비해 줄었는 데도 유독 절도만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오토바이를 훔치다 잡혀온 아이들이었다.

한검사는 “도로에 버려진 듯 아무렇게나 세워진 오토바이를 청소년들이 죄의식없이 훔쳐가고 있다”며 “어른들이 조금만 관리에 신경써도 청소년 전과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오토바이를 주차할 때 한적한 곳은 피하고 별도의 잠금장치를 설치하자는 요지로 전단 2만장을 제작해 남부지청 관내 영등포구청 등 5개 구청 95개 동사무소에 배포했다. 오토바이를 등록하러온 어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다.

한검사의 이같은 주장에 남부지청 관내에서 야간 순찰활동 중인 자원봉사자 4천여명와 오토바이 판매상들도 공감해 적극적으로 계도에 나서고 있다

그는 ‘오토바이 관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청소년들이 훔친 오토바이로 범죄를 저지르고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켜 목숨을 잃는 일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생각에 계도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생각이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