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때의 일본군 위안부 가운데 일부는 당시 중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이 중국 경찰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모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중국측 공식문서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이 문서는 1944년부터 45년에 걸쳐 중국 톈진(天津)경찰국이 작성한 것으로 당시 톈진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톈진방위사령부’가 군대위안부를 징집하도록 명령한 날짜와 조건, 경찰국의 조치결과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에 따르면 일본군 톈진방위사령부는 44년5월 △허난(河南)에 보낼 군인 위로 목적의 ‘기녀(妓女)’ 1백50명을 낼 것 △(일하는) 기한은 1개월 △일을 빨리 진행시켜 2, 3일내로 출발시킬 것 등을 톈진경찰국장에게 명령했다.
그해 6월8일자 문서에는 경찰국 보안과가 매춘업자 모임인 ‘톈진특별시 낙호(樂戶)연합회’를 소집해 86명의 위안부를 뽑아 일본병사 10명에게 넘겨줬다고 기록돼 있다. 같은 달 20일자 보고서에는 전선(戰線)으로 가던 86명의 위안부 중 42명이 도망갔다고 기록됐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