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백만원이 넘는 초고가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탄생할 수 있을까.
수년째 ‘주가 챔피언’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SK텔레콤의 주가가 30일 한때 사상 최고치인 83만5천원까지 치솟자 증권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96년 5월 세운 종전 기록(83만원)을 갈아치운 여세를 몰아 앞으로도 당분간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막대한 가입자 보조금 부담과 해외 투자손실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정부의 보조금 억제정책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
또 SK그룹의 지분율이 25%에 불과한 가운데 외국인투자한도 확대(33%→49%)가 임박했다는 것도 상승세를 점치는 호재다. 경영권에 불안을 느낀 그룹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
외국에서 SK텔레콤의 주식예탁증서(ADR)가 현재 1백30만∼1백40만원에 거래된다는 것도 ‘황제주’에 대한 국내 대접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증거이다.
83만원짜리 주식을 한 번 만져보려면 최소한 8백30만원이 필요하다. 최소 주식거래단위가 10주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서민들은 구경하기도 힘든 ‘황제주’라고 불린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