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우리도 해냈다.』
삼성썬더스가 지난시즌 준우승팀 기아엔터프라이즈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8∼9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2차전 삼성 대 기아전.
삼성은 벤자민이 그림자 수비로 기아의 ‘재간둥이’ 강동희를 15득점에 묶고 싱글튼(26득점 13리바운드) 주희정(10득점 7리바운드) 박상관(6득점 7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기아를 80대73으로 눌렀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는 현대다이냇이 나래블루버드를 1백2대76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기아와 1승1패로 동률을 이뤘고 현대는 2연승을 달리며 앞으로 1승만 거두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내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기아에 1승4패로 열세였던 삼성은 홈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박상관 이창수 등 장신들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벤자민이 강동희를 꽁꽁 묶는데 성공함으로써 승리를 낚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4쿼터.
3쿼터까지 63대59로 줄곧 앞서던 삼성은 기아 윌리포드의 골밑슛과 강동희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65대65로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 윌리포드와 김영만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65대69로 역전까지 당했다.
이 때 ‘해결사’ 문경은과 용병 싱글튼, 벤자민이 3점슛과 터닝슛 등으로 11점을 뽑아내며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6대71로 다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 대 나래전에서 현대 승리의 일등공신은 용병 센터 존스.
존스는 지난해 한국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나의 장기는 3점슛”이라고 말해 신선우감독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3점슛에 능한 센터. 존스는 그의 말대로 3점슛 4개 등 양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추승균도 26점을 넣으며 승리를 도왔다.
〈수원·원주〓권순일·전창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