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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LG교통정보 김성도 연구원

입력 | 1999-04-01 18:45:00


1월29일 오후7시. 경기 구리시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모범택시 운전사 이모씨(37)는 손님으로 가장한 10대 강도 4명에게 뉴그랜저 택시를 빼앗겼다.

112신고를 받은 경찰은 LG교통정보㈜(대표 박종헌·朴鍾憲)에 연락, 김성도(金聖道·31)선임연구원이 개발한 첨단교통정보시스템 ‘로티스’를 가동해 범인 추적에 나섰다. 로티스는 면목동과 중곡동, 천호대교를 거쳐 강남으로 도주하는 차량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파악해 경찰에 제공했고 범인들은 범행 1시간12분만에 강동구 둔촌동에서 붙잡혔다. LG교통정보㈜ 김선임연구원을비롯한 30여명의 연구팀이 2년여의 ‘산고(産苦)’끝에 지난해 12월 완성한 로티스의 첫번째 성과였다.

로티스는 벤츠 BMW 등 최고급 승용차에만 부착되고 있는 수백만원대의 차량항법장치(CNS)와 같은 기능을 가진 한국형 중저가 교통정보시스템.

항공기 이착륙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도로에 부착하는 ‘비콘’을 이용해 도로상태와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준다. 비콘은 이미 LG가 수도권일대 도로에 설치해 놓았다. 일본에서도 차량용 비콘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전자기파(RF)를 이용한 차량용 비콘이 개발된 것은 세계 최초.

입사 3개월만인 97년4월 사내 ‘벤처팀’에 아이디어가 채택돼 비콘 개발에 들어간 김수석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 시절 ‘축구 로봇’에 심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로티스를 만들어냈다.

비콘 개발이 성공하자 6명으로 출범한 사내벤처팀은 LG교통정보라는 자회사 형태로 발전했으며 로티스는 현재 콜택시 업체 등에 판매되고 있다. 조만간 28만원의 가격으로 카센터 등에서 시판될 예정.

김선임연구원은 “성능은 차량항법장치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싸다는 것이 로티스의 강점”이라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