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경우 처벌하는 조항을 폐지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대해 외국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진출 외국기업들은 현재 미국 일본 등 국가별 기업협회별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정부가 노조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한다면 사업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투자한 일본계 회사 모임인 ‘서울 저팬클럽’은 지난달말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에 반대하는 의견을 모아 경총측에 전달했다.
미국상공회의소 한국지부도 역시 지난달말 경총 김창성(金昌星)회장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프랑스계 제약회사인 R사 한국법인 관계자는 업계의 처벌규정 폐지 반대의견을 모아 경총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경총과의 간담회에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 폐지 문제가 터지면서 노조가 동요하고 있어 기업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본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반대의사가 확고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경총측은 전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