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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동물소재 타이어광고, 친근한 이미지 표현

입력 | 1999-04-01 19:39:00


자동차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타이어업계도 내수회복의 기대에 부풀어있다.

요즘 타이어광고의 특징은 제품 설명보다 동물을 소재로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다는 점.

한국타이어가 이달부터 선보인 TV광고 ‘병아리편’(광고대행 웰콤)은 굴러가는 타이어 대신 누워있는 타이어를 등장시켰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벌판에 타이어가 놓여있는데 햇살이 비치자 병아리들이 나와 장난친다는 내용.

단순한 줄거리 속에 ‘안전’이라는 타이어의 기능적 측면을 ‘행복’이라는 감성으로 표현하고자 시도했다.

제작진은 가냘프고 깜찍한 병아리를 찾기 위해 태어난지 3∼4일 되는 병아리를 5백여마리나 데려와 오디션을 치른 끝에 1백여마리를 선발했다.

이처럼 많은 ‘모델’을 선발한 이유는 3시간 이상 촬영을 하면 병아리가 지쳐 죽을 수 있기 때문. 광고내용이 행복을 지키는 것인지라 병아리를 자주 교체해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병아리들이 타이어 자체를 무서워하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적응훈련을 거쳐야 했다고. 타이어 속에 먹이를 놓고 유인해 친근하게 만든 뒤에야 병아리의 자연스런 연기가 나왔다.

금호타이어의 솔루스광고(광고대행 코래드)는 지속적으로 돌고래를 등장시키고 있다. 아스팔트에 푸른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드럽게 나가는 돌고래가 그동안 벌여온 광고캠페인의 주내용.

최근에는 달빛을 받으며 건반 위를 굴러가는 타이어와 함께 돌고래가 나온다. 광고의 주제는 역시 부드럽고 유연한 타이어.

타이어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돌고래를 소재로 삼았지만 소비자들이 돌고래하면 솔루스를 연상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