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길 일만 남았다.”
4일 0시 22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99세계청소년축구대회(20세 이하). 2일 새벽 결전지 에누구시에 도착한 조영증 한국청소년대표팀 감독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생각보다 외부 환경이 나쁘진 않네요. 선수들도 부상 하나 없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6일 오전 3시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피해 오전 10시와 오후 5시 하루 두차례 1시간반씩 막바지 훈련에 정성을 쏟고 있다. 운동장 사정도 예상보다는 좋은 편.
“우리 상대는 우루과이와 말리입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이라고 해서 피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97년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브라질에 3대10으로 대패한 것도 남아공과의 첫 경기를 소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이죠. 무조건 이기겠습니다.”
조감독은 포르투갈의 경기 녹화 비디오를 보고 또 본 결과 미드필더진과 투톱 스트라이커간의 호흡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신 스토퍼 박동혁에게 특별 과외수업을 시키는 것도 다 이 때문.
또 하나 좋은 징조는 지금껏 외롭게 최전방 공격을 맡던 이동국 옆에 김은중이 서 있다는 점. 김은중은 1일 아일랜드와의 연습경기 골사냥을 시작으로 오른쪽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이번 대회는 6개조 24팀이 예선전을 거쳐 각조 1,2위와 3위 6개팀중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세계청소년축구대회는 한국에는 ‘멕시코 4강 신화’와 ‘97년 쿠칭의 수모’처럼 극과 극이였다. 나이지리아대회 성적이 궁금하다.
〈국제전화〓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