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Citizen:A History of American Civic Life(좋은 시민―미국 시민 생활의 역사)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뒤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 언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현재 미국 언론학계를 주도해가는 학자 중 한 사람.
이 책에서 저자는 ‘이상적 시민 모델’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동해왔나를 살펴봄으로써 미국 정치사 전반을 개관하고 있다.
‘좋은 시민’은 미국 헌법초안자들이 갖고 있었던 ‘자유주의적인 시민 모델’에서 시작해 2차세계대전 후 보편화된 ‘정치참여 지향적 모델’을 거쳐 오늘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민 모델’로 바뀌어 왔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
그렇다면 다음 세기 민주주의를 위한 바람직한 시민상은 어떠한 것일까?
저자는 직접 정치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이는 ‘행위 지향적인 시민’보다는 언론 매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정치과정을 주의깊게 ‘감시하는 시민(Monitorial Citizens)’이 보다 현실적이고도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정치에서도 전문화와 분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의 ‘감시’는 일차적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어 ‘감시하는 시민’의 모델은 자칫 언론에 지나친 권력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저자가 옹호하는 정치과정의 전문화는 직업적 정치인과 일반 대중의 괴리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프리 프레스 출간.
김주환교수(보스턴대·언론학)
▽약력
△90년 서울대 정치학과 동 대학원 졸 △92년 이탈리아 볼로냐대 기호학 박사과정 수료 △9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커뮤니케이션 석사 박사 △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 △학술계간지 ‘커뮤니케이션 북노츠’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