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듯이 기업은 성과(成果) 측정 시스템을 통해 기업활동의 이상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GE, AT&T, Xerox 등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이 대부분 성과 측정 시스템부터 개혁했다는 사실은 한국 경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조조정과 혁신을 위해서는 경쟁력이 없는 사업이나 활동을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인데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성과측정 시스템이 필수적인 것이다.
한때 한국기업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팀(team)조직이 최근 유야무야된 것도 따지고 보면 팀 조직을 평가할 수 있는 성과 측정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경영저널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논문 중 성과측정에 관한 8편의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20세기 경영이론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를 비롯해 ‘균형성과표’라는 혁신적인 성과측정 방법론을 개발한 로버트 캐플런교수 등 다수의 경영학자들과 컨설턴트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성과 측정도구인 회계시스템이 지나치게 재무지표에만 의존해왔음을 비판한다. 대신 고객만족 핵심역량 지식자산 등 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와 보상시스템을 기업경영에 도입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재무지표를 보완하면서 기업의 미래가치에 영향을 주는 고객만족, 내부 업무 프로세스, 조직의 학습 및 개선능력 등을 지표로 포함한 ‘균형성과표’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개선할 수 없다’는 말처럼 성과 측정의 혁명없이는 구조조정이나 경영혁신이 완성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변혁의 시대에 보다 나은 미래를 열망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필독서인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21세기북스.
이동현(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