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어떻게 항상 효용을 극대화하는 쪽으로만 행동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자연과 사회현상의 기본법칙을 추구해왔던 20세기. 학문의 화두는 ‘단순화’였다. 그러나 환경파괴 등 더이상 기존 이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쳤고 21세기에는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복잡한 체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복잡계(System of Complexity)’이론이 바로 그것.
복잡계 경제학은 ‘합리적 인간형’이라는 가정으로 성립된 기존 경제학에 반기를 들고 나온 새로운 경제학.
‘최적화와 균형’을 추구해왔던 신고전파 경제학에서는 인간이란 ‘전지전능한 신’과 동일시됐다.
반면 복잡계 경제학은 인간 능력의 ‘유한성(有限性)’을 솔직히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무한 합리성’이 아닌 ‘제한된 합리성’, ‘개별요소의 정적인 분석’보다는 ‘전체 시스템의 장기변동’을 중시하며 주류 경제학에 대한 뒤집기를 시도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경제정책 이론과 소련 계획경제의 붕괴 이유, 복잡계 경제학에 영향을 준 현대과학의 흐름 등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푸른길. 15,000원.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