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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회장일가, 스폿펀드투자 보름만에 4억 불려

입력 | 1999-04-03 09:30:00


‘왕회장은 역시 재테크에도 귀재(鬼才).’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사진)명예회장 일가가 40억원을 투자해 불과 보름만에 44억원으로 4억원을 불렸다.

정명예회장은 지난달 18일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스폿업 1호’에 몽구(夢九) 몽헌(夢憲) 몽준(夢準)씨 등 세아들과 함께 가입한 40억원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3일 44억원을 돌려받게 된 것.

바이코리아 스폿업 1호는 △1개월내 10% △1∼2개월 12% △2∼3개월 15% 등으로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최대 90%까지 주식을 살 수 있게 설정한 아주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

이 펀드의 규모는 왕회장 일가의 돈을 포함해 약 1백억원이었다.

왕회장의 자금을 직접 굴린 현대투신운용의 펀드매니저는 “명예회장의 돈이라고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없다”며 “주가가 크게 올라 별 탈없이 수익률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정명예회장 일가는 돌려받은 44억원을 다시 ‘바이코리아 르네상스’ 등 장기상품에 전액 가입할 뜻을 밝혔다.

현대그룹 안팎에선 “정명예회장이 3년내 1백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현대증권의 ‘바이 코리아’펀드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돈도 벌고 선전효과도 올리는 정명예회장 특유의 노련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들.

이 펀드는 6개월 내에 환매하면 수수료를 내야하는 상품으로 왕회장 일가가 맡길 44억원이 새끼를 쳐서 손에 들어오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